간만의 진정...

반년넘게 매일매일 마음속의 역치를 오르내리며 사는 나에게, 냉정하지만 따뜻한 말로 불안한 내 마음을 진정시켜주시는 분과 식사를 하였다.

고객만족부의 박차장님이다.
'내겐 보살같은 분이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

이전 포스팅글중 클로렐라 얘기를 해주신분인데...
민원인을 상대하는 쉽지않은 일을하는 부서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갖고, 열심히 사시는 분이다.

내 마음의 불만이 크다고 느끼셨는지 처음에는 나를 물어보시다가 본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내 얘기가 아닌 얘기를 들으며, 오히려 내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프로야구에서 1사 2루보다, 2사 2스트라익 3볼에서의 2루가 득점확률이 높다는 얘기...
(더이상 돌아볼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에 최선을 다한다)
재테크에 성공해서 몇억의 돈을 모아 명퇴를 하고 사업이 잘 안되어서 신용불량자가 된 선배 이야기...
(지금의 성공이나 부의 획득이 항상 해피엔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으면 끊임없이 관심을 갖으라는 얘기...
(연신내 집을 살때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명확히 하고, 100여개 이상의 집을보며 공인중개사들과 수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안목을 키웠다. 결국 경매 넘어가기 직전 급매물을 획득.)
전국의 명산을 모두 올라보는것이 목표인 동료의 이야기.
(매주 산을 다니며, 본인이 목표를 적은 시트를 매주 업데이트 하며 성취를 느낌)
자신의 수입과 저축과 자산을 매월별로 평가하여 업데이트 하는 본인이야기...
(연신내 집 외에 양평에 땅 두군데, 집한채 구입)
머리 처박고 일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가끔 머리를 들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보고 사람들과 소통하라고도 얘기하시고...

짧은 한시간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눈듯하다..
나는 직장생활에 만족을 못 느낀다는 말씀을 드렸고, 지점장, 본부장이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
차장님은 하고싶은 일을 잘 찾아보고, 지점에 나가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는것도 좋을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L2 승격하고 1 ~ 2년이 몸값이 제일 높을때이니, 평소에 잘 알아두었다가 기회가 왔을때 잡으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그리고 직장은 삶의 터전이지 삶의 목표가 될 수 없다.
가족은 베이스 캠프이다. 베이스 캠프가 무너지면, 1캠프, 2캠프 모두 소용이 없다.
가족에게 충실해라.
그런면에서 내가 춘천에 가고, 홍천에 가고, 인제에 간다고 선택한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직장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삶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목표를 잡아라.
골프 타수를 정하거나, 몸짱 목표를 잡거나,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등의 말씀도 하셨다.

지금의 나의 주변에선 나의 불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받아들이라고 말하거나, 나의 다른 선택을 우려하는 충고를 많이 했는데...
나의 불만족과 나의 바램이 나에게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용기를 주시니 마음이 가벼워 졌다.

100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욕심내서 120을 하다가 무너지면 70도 힘들다는 말씀.
지금의 나에게 풀어지지 않은 문제들이 어깨위에 하나씩, 하나씩 쌓아지다가 어느순간부터 그 무게들을 견디지 못하고, 무게가 줄어들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고난도 못견디게 힘들어 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나에겐 마음의 평화가 제일 필요하다.
어디서 꼬였는지 모르는 내 마음속의 문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야겠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풀리지 않는 매듭은 잘라버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매듭을 풀었으면 좋겠다.

이번 발령은 8월 첫째주가 될 것 같다.

6개월전에도 몇주전에도 팀장님과 과장님께 전출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현 직무 불만족이 가장 큰 이유이고, 해결방법은 새로운 직무 혹은 춘천으로의 전출이다. 라고 말씀을 드렸다.

인사발령은 나봐야 아는것이니 지금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발령일 3주전.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다고 했나?

박차장님 말씀대로 아침에 일어나 내가 원하는 것을 주문처럼 외우며 하루를 시작해 볼까? ㅎㅎ

하여튼...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신 박차장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by 빠샤 | 2009/07/10 13:32 | 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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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9/07/10 14:01
춘천쪽으로 발령 요청한거야?
Commented by 빠샤 at 2009/07/14 13:24
엉~ 발령은 나봐야 아는거니까..ㅎㅎ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9/07/27 13:16
좋은분을 생활멘토로 삼고 계시네요.
어느 곳으로 발령나든 새로운 시작임을 잊지 마시구요.
지점은 현업의 최전선인만큼 새롭게 각오도 하셔야 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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